제수이트/세계정부

진리를 알게 하리니 그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요8:32)

제수이트/세계정부

예수會와 프라이스 神父

  • 관리자 (ehompy0429)
  • 2014-05-26 13:44:00
  • hit105
  • vote0
  • 1.245.98.13

예수會와 프라이스 神父
정중헌 논설위원 jhchung@chosun.com 
입력 : 2004.09.30 18:44 54'


가톨릭교회 안에는 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예수회’는 조직과 활동이 특수하다. 다른 수도회와 달리 주교의 통제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성직을 수행한다. 교역과 은행거래를 할 수 있는 특권도 주어졌다. 말하자면 교황의 명령에 따르는 직할부대인 것이다. 철저한 중앙집권 조직이어서 총장은 종신직이며 권한도 막강해 ‘검은 교황’으로 불릴 정도다.
▶예수회 회원들은 그리스도의 사명을 받은 엘리트임을 자부한다. ‘하느님의 병사’로 훈련받는 이들은 순명이 절대 신조다. 언제라도 교황이나 총장의 명에 따라 세계 어느 곳에라도 파견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아침 식탁의 접시 밑에 임무를 부여하면 두말 없이 떠나야 하는 엄격한 교단이다. 엊그제 선종(善終)한 베이슬 프라이스 신부가 이 수도회 소속이다. 그는 예수회가 주도한 서강대 설립을 위해 1957년 한국에 파견되어 47년간 우리와 함께했다.

▶예수회의 역사는 길고 파란만장하다. 스페인의 기사 출신인 이냐시오 로욜라가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등과 파리에서 설립해 1540년 로마 교황청의 정식인가를 받았다. 당시 종교개혁 파문으로 곤경에 처했던 교황은 자신에게 절대 충성을 맹세한 예수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반대파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 18세기 중반 활동이 금지됐다가 1814년 재건되는 수난도 겪었다.

▶예수회의 주된 활동은 봉사와 교육이다. 특히 교육사업에 역점을 두어 1547년 첫 예수회 대학을 개설한 이래 지금까지 세계 100여개 국에 대학만 220여개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구미는 물론 남미와 아시아 각국에도 예수회 교단이 세운 명문교들이 수두룩하다. 지난 5세기에 걸쳐 세계로 뻗어나간 예수회는 규모가 커진 만큼 안티들의 비판 또한 거세다.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사업 못지않게 현실적인 처세에도 능해 보이지 않게 현대사를 흔들었다는 것이다.

▶예수회 회원들은 ‘순례자’임을 자처한다. 필요가 충족되지 않은 곳에 파견되는 것이 진정한 존재이유라는 것이다. 미국인 프라이스 신부는 불모나 다름없던 한국의 노동운동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헌신했다.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던 시절에 그는 서강대 안에 노동문제연구소를 세워 1만명 가까운 수료자들을 배출했다. 프라이스 신부야말로 끊임없이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며 그 사회의 필요임무를 수행해온 예수회의 충실한 사도로 기억될 것이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0]

열기 닫기